
청소년기
청소년기의 특징
청소년기는 생애 주기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복잡한 시기로서 신체발달의 변화와 사회적 · 정서적 변화가 심하게 일어나는 시기이다. 사춘기의 신체적인 발달과 급성장은 일생 중 가장 많은 영양을 필요로 하므로 이시기에 적절한 영양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만성빈혈이나 면역력 저하, 비만, 골밀도 감소, 충치 같은 건강상의 문제를 야기시킬 위험이 매우 높다. 또한 이시기는 입시전쟁이라는 경쟁상황에 내몰리며 많은 학습량으로 집중적인 두뇌활동이 요구되고, 시험으로 인한 과중한 스트레스, 밤새우기 등의 불규칙한 생활로 체력이 약화되기 쉽다.
가족의 식사습관과 부모와의 관계도 식습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족들의 식습관에 따라 식품기호나 특정식품에 대한 선호도를 갖게 되며, 부모에 대한 반항심과 정서적 거리감이 크게 되면 잦은 결식이나 심한 폭식, 강한 식품혐오, 기이한 식사경향 등이 따르게 된다. 청소년기에는 어울리는 친구들의 영향도 많이 받아 식품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TV 광고에 쉽게 현혹되기도 하는데,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처럼 틈틈히 고칼로리 간식을 먹도록 조장하거나, 날씬한 사람이 활력이 넘치는 것처럼 체중감소를 조장하는 등의 광고로 식사패턴이 부정적으로 형성되기도 쉽다. 청소년기의 식생활은 그 영향이 성인기로까지 확대된다. 과체중은 비만으로, 과다한 지방 섭취는 심장 질환으로, 칼슘의 섭취량 부족은 골 밀도를 낮추어 성인기 후반의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률을 증가시킨다.
청소년기 식생활의 문제점
과거에 비해 식생활이 개선되면서 청소년들의 체격이 많이 좋아졌지만 체질과 체력은 오히려 많이 약화되었다.
2003년 6월 방송에 보도된 청소년들의 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15%가 비만으로 나타났고, 수은이나 납 등의 중금속 오염도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004년 서울시 교육청에서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체격검사에서는 안경을 써야 할 정도로 눈이 나쁜 학생의 비율이 52%로 최근 10년 사이에 시력이 급격히 나빠졌고, 구강질환도 55%이상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의 불량한 영양상태의 원인으로는 가장 먼저 불규칙한 식사와 결식을 들 수 있는데 가장 불규칙적이고 결식이 잦은 식사는 아침식사이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01년 국민건강 · 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율이 36.9%로 3명중 1명이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다. 아침식사의 질은 개인의 지적 · 신체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집중력과 학습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성장이 왕성한 청소년기에 식사를 규칙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녁식사 역시 불규칙하다. 학원공부로 인해 제시간에 못 먹을뿐더러 학원이 끝나면 피자, 햄버거, 튀김, 떡복이, 라면 같은 패스트푸드로 간단히 해결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밤늦게 야식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미용을 위하여 무리하게 식사를 거르거나 절식을 하기도 한다. 간식도 대부분 텅 빈 껍데기식품의 패스트푸드를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패스트푸드에는 열량, 지방, 소금 함량이 많고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영양소는 거의 없어 심각한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
청소년기 영양관리와 식생활 지침
단백질은 성장과 새 조직의 발달에 매우 중요하며, 이 시기에 단백질 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면 감염성 질환 등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닭고기, 소맥배아, 난백, 영양 효모 등의 급원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단백질 1일 70~75g 권장)
골격 성장의 45% 가량이 이 시기에 이루어지므로 뼈의 형성에 필요한 칼슘, 인, 비타민 D, 콜라겐의 합성에 필수적인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한다. (칼슘 1일 800~900mg 권장)
에너지 대사에 필수적이며, 뇌 활동에도 중요한 비타민 B군이 많이 들어 있는 녹황색채소, 통곡식류, 뱀장어, 돼지고기, 콩, 영양효모 등의 식품을 충분히 섭취한다.
칼로리 위주의 단순당 섭취 비율을 줄이고 복합당질을 증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지나치게 지방섭취를 제한하면 성장이 저해될 수도 있으므로 적정량의 지방섭취가 필요한데,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물성 지방으로 섭취하도록 한다.
급격한 성장에 따라 적혈구의 생성이 증가하고 여자는 월경에 따른 혈액 손실로 인해 철분의 요구량이 많아지게 되는데 충분한 철분 섭취를 위하여 간, 굴, 살코기, 녹색채소, 통 곡식, 시금치, 들깻잎 등을 자주 섭취하도록 한다.
성적 성숙과 성장에 필수적인 아연이 함유된 식품들 즉, 고단백식, 통곡식, 소맥배아, 영양효모 등을 많이 섭취한다.
두뇌활동에 도움이 되는 레시틴 함유식품 콩, 땅콩, 잣, 호도, 두부, 된장, 청국장과 변비 예방을 위해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해조류, 채소류, 과일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인스턴트 가공식품, 청량음료의 섭취를 피하고 자연식품 위주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